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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레전드' 김태균 발자취...'홈런왕' 노시환도 이제 그 길을 안다, 그리고 나아간다

"꼭 김태균 선배님을 뛰어넘어보고 싶어요. 제2의 김태균이 아닌, 제1의 노시환(24·한화 이글스)이 될 수 있도록 제 타격을 만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노시환이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최고의 시즌을 넘어 '레전드'가 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노시환은 지난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마지막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7경기 출전해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장타율 0.750과 득점권 타율 0.667로 4번 타자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노시환은 이미 지난해 정규시즌에도 활약했다.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밀려 최우우수선수(MVP) 수상엔 실패했으나 명실상부한 최고의 타자가 돼 리그에 군림했다.홈런왕으로 성장하는 길이 평탄하진 않았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2021년 타율 0.271 18홈런으로 성장했지만 이듬해 6홈런에 그쳤다. 그를 견제한 상대 투수들의 유인구를 이겨내지 못했고, 홈런 타자가 없는 타선에서 고군분투하다 스스로 무너졌다. 그런 노시환을 지켜본 이가 대선배,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떠난 김 위원은 최근 저서 '타격에 관한 나의 생각들'을 통해 "2022년 노시환이 받았을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며 "노시환은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그런데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더 많은 홈런을 치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태균 위원도 노시환과 같은 길을 걸었다.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던 그는 2001년 타율 0.335 20홈런으로 혜성같이 등장했고, 2003년 22살 나이에 3할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제2의 장종훈, 제2의 이승엽이라는 수식어가 따랐으나 2006년 타율 0.291 13홈런, 2007년 타율 0.290 21홈런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김 위원은 "2006년 내 스윙이 커졌다. 홈런을 많이 치려면 공을 힘껏 잡아 당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스윙할 때 어깨와 골반이 일찍 열렸다. 가장 중요한 '벽'이 무너졌다. 선구안도 흔들렸다. 노시환의 2022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김 위원은 "타격에는 정답이 없다. 내게 맞는 답을 찾아내자"고 결론짓고 연구한 끝에 2008년 홈런왕에 올랐고, 일본프로야구(NPB) 진출, 2012년 복귀 후 타격왕에 오르는 등 대타자의 길을 걷는 데 성공했다.같은 길을 걷는 중인 노시환에게 김태균 위원의 경험은 어떻게 읽혔을까. 최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본지와 만난 노시환은 김 위원의 저서를 읽으며 김 위원에게 받았던 조언들, 본인이 부딪히며 느꼈던 통찰과 같은 공감을 느꼈다고 했다. 다음은 노시환과 일문일답.-2022년은 노시환에게 부담도 스트레스도 있었던 한 해였을텐데.아무래도 장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2021년 18홈런을 치면서 그대로 상승세를 탈 줄만 알았다. 확실히 더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으니 바로 수치가 줄었다. 지금 보면 그때는 내가 좀 안주했다.주위에서 '홈런을 못 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니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래서 더 독하게 비시즌을 준비했다.당시 김태균 선배님께서도 '너무 당겨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사실 처음엔 나도 2021년과 똑같이 쳤다. 그런데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니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당겨치고 있었다. 아마 선배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셨던 게 아닐까.-지난해는 전체적으로 최고였다. 다만 좋지 못한 시기도 있었다. 시즌 초 홈런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5월 43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때도 있었는데.김태균 선배님께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 그해 5월 2일 잠실 경기였다. 홈런이 2개밖에 나오질 않아 선배님께 '타격 폼을 바꿔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여쭤봤다. 그런데 선배님께선 '넌 지금도 너무 좋다. 이대로 계속 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이미 스윙이 좋고, 좋은 스윙을 유지한다면 홈런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하셨다.안 좋은 시기도 있었다. 선배님께선 책에서 그때의 저를 두고 오히려 '타격이 완성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 잘 쳤는지, 왜 못 쳤는지 꼼꼼하게 분석해서 꼭 기록하고, 기억해뒀으면 한다'고 하신 걸 읽었다.내 생각에도 무안타 기간이 선수로서 많은 걸 얻은 시간 같다. 무안타 기간이 없었다면, 지난 시즌을 결코 좋은 성적으로 마치지 못했을 거다. 많은 이들이 내게 '그 무안타 기간이 없었다면 홈런을 더 쳤을 거다. 35개는 치지 않았겠나'라고들 하신다. 하지만 그 무안타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얻은 게 많고, 느낀 점도 많다. 그 과정을 이겨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슬럼프를 벗어나면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어냈던 것이라 생각한다. -2023년 노시환은 홈런·타점왕이고, 김태균 위원은 선수 시절 공을 골라 치는 좋은 선구안의 중장거리 타자였다. 두 사람의 유형이 같은 것 같기도, 다른 것 같기도 한데.김태균 선배님이 선수 시절 때도 많이 말씀하셨지만, 책에서도 자신의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확실하게 공략하신다고 해주시더라.나도, 또 다른 타자들도 비슷하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내가 좋아하는 코스를 생각하고 가고, 그곳으로 오지 않는 공을 잘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모든 타자들이 그렇듯 나도 나만의 존이 있고 좋아하는 코스가 있다. 선배님도, 나도 그 공을 노리기에 메커니즘으로는 같다고 생각한다. 김태균 선배님께서 선수 시절 뛰어난 선구안을 갖추셨던 건 자신의 존 밖에 공들은 다 걸러낼 줄 아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나도 어릴 때부터 그런 습관을 들였던 건 아니다. 경남고 시절 때만 해도 공 보고 공 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조니 워싱턴 코치님이 오셨을 때부터야 비로소 나만의 존을 정립해야 한다고 배우기 시작했다. -김태균 위원이 책을 통해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과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을 비교해주셨더라. 노시환의 타격은 어느 유형에 가까울지 궁금하다.선수마다 다르지만, 선배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셨더라. 나 같은 경우 다리를 들고, 중심 이동(웨이트 시프트)을 하는 편이다. 제자리에서 힙 턴을 하는 로테이셔널 히팅과는 약간 다를 수 있다. 하체를 많이 이용하고, 중심 이동을 하면서 타구에 힘을 싣는 메커니즘이다. -'뜬공 혁명'의 시대다. 타자들의 스윙도 점점 퍼올리는 어퍼컷 스윙이 되는 것 같다. 홈런왕 노시환의 지향점도 혹시 그런지.어퍼컷 스윙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김태균 선배님 책을 보니 최지만 선배께서도 'MLB 타자들은 어퍼컷 스윙으로는 160㎞/h 강속구에 대응할 수 없다. MLB 타자들도 간결하고 정확한 임팩트에 집중한다'고 하시더라.타구를 띄우는 게 홈런을 가장 많이 칠 수 있는 이상적인 스윙인 건 맞다. 하지만 타자마다 다르다. 파워가 부족한 선수라면 강하게 쳐서 라인 드라이브를 노리는 게 장타로 이어질 수 있다. 나처럼 힘이 있는 유형이라면 최대한 뜬공을 생각하고 칠 것이다.다만 그게 어퍼컷 스윙을 의식한다곤 볼 수 없다. 내 경우 스윙은 어릴 때부터 해온 것이 있기에 절대 바꾸지 않는다. 크게 의식하고 스윙하는 대신 타석에서 내가 정립한 존을 노리고, 오롯이 타격 타이밍에만 신경 쓴다.스윙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선배님도 강조하셨지만, 난 타석에 들어섰을 때 왼쪽 벽을 최대한 열리지 않게 닫아놓고 친다. 벽을 유지한다는 것만 생각하고 치면, 다른 타격 포인트들은 자연스럽게 이뤄져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좋은 타자들은 모두 벽이 만들어져 있다. 다만 너무 기본적인 부분이라 그 점을 의식하지 못하는 타자들이 많은 것 같다. 직접 느껴보지 못해서 그렇다. 나도 2022년까진 벽을 신경쓰지 않고 쳤는데, 지난해 채은성 선배님을 통해 많이 배웠다. 김태균 선배님께서 강조하신 내용과도 일맥상통했다. 왼쪽 어깨가 열리거나 왼쪽 골반이 미리 열리면 변화구가 올 때 칠 수 없다. 이제는 항상 등 뒤에 벽이 있다고 생각하고, 절대 무너지지 않게 의식하면서 타격하고 있다.-타격하면 힘을 빼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파워 히터 노시환도 힘을 빼고 치는 건지.오히려 안 맞을 때 보면 항상 몸에 힘이 들어가 있다. 김태균 선배님께선 70%만 힘을 써야 90%를 쓸 수 있다고 강조하시더라. 모든 타자들이 마찬가지다. 힘이 들어가면 타이밍이 늦게 된다. 그래서 선배님 말씀에 참 공감이 가더라.물론 레전드인 선배님과 달리 후배 타자들에겐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힘을 처음에 빼고 치더라도 길게 못 가기도 한다. 결국 다시 힘이 들어가게 돼 있다. 그래서 힘 빼는 게 제일 어려운 일 같다. 나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제2의 김태균 이야기를 듣고 입단했던 노시환이 이젠 확실하게 4번 타자 자리를 이어받은 것 같다.김태균 선배님이 책에서 신인 시절 이야기를 해주셨다. '제2의 장종훈'이라는 이야기가 스스로도 허황되게 느껴질 정도로 프로의 벽이 높았다고 하시더라. 화장실에서 눈물도 흘려보셨다고 했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신인왕이 되셨고, 311홈런을 친 레전드로 성장하신 것 같다.나도 신인 때부터 '제2의 김태균'이란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선배님이 거치셨던 것처럼 나도 신인 때 스스로 야구를 너무 못한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내가 야구에 재능이 있긴 했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연구하고 노력했다.그러니 야구가 점점 늘더라. 그리고 그게 참 재밌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 자리까지 왔다. 오히려 그렇기에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다. 그 과정이 즐거웠으니까.이제는 김태균 선배님을 꼭 뛰어넘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제2의 김태균이 아닌 제1의 노시환이 되려면 더 노력하고, 내 것을 더 잘 만들어가야 한다.선배님이 그러셨듯 나 역시 나만의 메커니즘이 있고, 나만의 연구 방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더 연구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선배님께서 타격에 정답이 없다고 하시더라. 동의한다. 야구엔 정답이 없다. 그리고 좋은 성적도 언제 한순간에 무너질지 모른다. 사람의 몸은 계속 변하기에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또 항상 겸손해야 하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분명 언젠간, 더 좋은 날이 자신에게 찾아올 거로 믿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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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상] 2023 일구대상, JTBC 최강야구 수상 "치열하고 진지하게 야구하겠다"

한국 야구를 알리는 데 공헌한 JTBC 프로그램 최강야구가 일구대상 수상자가 됐다.최강야구는 8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일구상은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다. 대상 최강야구를 포함해 총 9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최강 몬스터즈 선수단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김성근 감독은 "처음 시작할 때는 이 팀을 어떻게 하나 싶었다. 여기까지 와 상까지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 (팀을 운영하면서) 하루 하루가 내일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그 고통 속에 1년을 보냈는데, 우리 팀이 어느 정도 자리까지 올라온 것 같다. 다들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팀(제작진)에서 큰 기회를 줬고, 그 기회속에서 희망도 많이 생겼다. 잠실 등 여러 구장에서 야구할 수 있었던 일은 대한민국 야구에 큰 희망으로 이어질 것 같다. 감사하다"고 전했다.지난 2020년 일구대상을 받았던 주장 박용택은 "3년 전 수상 소감을 다시 하고 싶다. 너무 큰 상이다. 야구하면서 대상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은퇴하고 대상을 주셨고, 사실 '제가 왜 대상인가요'라고 여쭤봤다. 19년 동안 치열하게 했고 진심을 다 해 야구한 걸 선배들이 다 안다고 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지금 최강야구 프로그램이 KBO나 은퇴하신 선배님들, 또 대한야구 소프트볼협회 등 많은 곳에서 저희에게 여러 상을 주신다. 그것 또한 제가 은퇴할 때 상 받은 것 만큼 저희가 정말로 치열하게 진심으로 야구를 대했기에 받는 것 같다. 앞으로도 선배님들처럼 야구로, 어느 곳에서든든 어떤 상황에서든 치열하게 진심으로 야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고의 투수, 최고의 타자에는 LG 트윈스 임찬규와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이름을 올렸다.노시환은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는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아 금메달을 따내는데 일조했고,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 잡았다. 임찬규는 평균자책점 3.42와 함께 다승 3위(14승), 승률 2위(0.824) 등에 오르는 등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이며 팀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이어 특별공로상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선정됐다. 김하성은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아시아 국적 내야수로는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분)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는 내야수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면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야구 본고장인 미국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신인상은 한화 문동주에게, 의지노력상은 NC 다이노스 류진욱에게 돌아갔다. 문동주는 23경기에 나와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금메달을 따내는 데 주역이 됐다. 류진욱은 2015년에 입단해 2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는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재기에 힘써 22홀드를 올리며 젊은 '믿을맨'으로 우뚝 섰다.프로지도자상은 LG 이호준 타격 코치가, 아마지도자상은 성남 대원중학교 박건수 감독이 수상했다. 이호준 코치는 선수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LG 타선을 리그 최고로 이끌었다. LG는 팀 타율(0.279), 출루율(0.361), 장타율(0.394) 모두 1위에 올랐다. 박건수 감독은 올해로 29년째 유소년 지도자를 해오며 김하성, 장현식, 김호령, 이창진, 윤동희 등 수많은 프로야구 선수를 길러냈다.프런트상은 LG 마케팅팀이 선정됐다. LG는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최초로 120만 관중(120만 2,637명)을 돌파하며 KBO리그가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넘어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심판상은 김성철 심판이 받았다.청담=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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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신인상 문동주 "AG 금메달 가장 기억나…내년 타이틀 노릴 것"

한화 이글스 문동주(19)가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신인상을 받았다.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다. 2년 차인 올해 꽃을 피웠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더니 4월 12일 광주 KIA전 1회 때 직구 구속 160.1㎞/h를 기록, KBO리그 최초로 160㎞/h를 넘긴 한국인 투수가 됐다. 시즌 초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흔들렸던 한화 마운드를 지킨 실질적인 에이스였다.다소 기복도 있었다. 4월 평균자책점 2.38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5월 평균자책점 8.22로 주춤했다. 그러나 한 계단씩 성장을 이어갔다. 6월부터 안정감을 찾아갔고, 그달 24일 NC 다이노스전 8이닝 무실점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이닝도 기록했다. 지난해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여섯 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세 번 만들었다. 10승 달성은 실패했으나 국가대표에서 활약이 빼어났다. 문동주는 지난 9월과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그리고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세대 교체를 내세운 두 대표팀에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31로 활약,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곽빈(두산 베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 못지 않은 호투를 펼쳤다. 특히 온 국민의 관심을 모은 AG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 대만 타선을 압도하고 대표팀의 4연속 금메달 수상을 이끌었다. 문동주는 "두 번 다시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이다. 감사하다. KBO 시상식에서 (포수) 최재훈 선배님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선배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여러 장면이 다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지만, 국가를 대표해 나간 AG에서 금메달을 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문동주는 이제 '신인' 타이틀을 떼고 '에이스'를 꿈꾼다. 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NC)로부터 "내년 MVP를 받아보라"는 응원도 들었다. 문동주는 "내년에는 신인왕이 아닌 개인 타이틀을 받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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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최고타자상 노시환 "꿈꿨던 홈런왕…노력 결실 얻은 한 해였다"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타자상을 차지했다. 노시환은 올해 정규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298 153안타 31홈런(1위) 101타점(1위),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2위)로 활약했다.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노시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였다. 경남고 시절부터 이대호(은퇴)의 후계자로 꼽혔다. 한화 입단 후에도 은퇴를 앞두고 있었던 김태균(은퇴)의 뒤를 이을 것이라 기대 받았다. 두 선배 모두 국가대표 4번 타자를 맡았던 KBO리그의 간판 거포였다. 노시환은 2021년 18홈런을 치며 기대만큼 성장하는 듯 했으나 지난해는 6홈런에 그쳤다. 지난겨울 노시환은 장타 부활을 위해 땀 흘렸다. 삼진을 의식해 뒤로 밀렸던 히팅 포인트를 다시 앞으로 조정했다. 변화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시범경기 타율 0.471 5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른 그는 5월부터 홈런의 물꼬가 트면서 홈런 레이스를 리드했다. 지난 8월 9일 KT 위즈전에서는 생애 첫 한 경기 3홈런까지 폭발시켰다.23세 나이에 3루수 대선배 최정(SSG 랜더스)과 경쟁 끝에 얻은 타이틀이라 더 값졌다. 한화에서 홈런왕이 탄생한 건 2008년 김태균 이후 처음이다. 23세 이하 홈런왕은 리그 전체로도 1999년 이승엽 이후 처음이다. 노시환의 활약은 비단 KBO리그에만 그치지 않았다. 시즌 초부터 활약을 바탕으로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고, 이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대 교체를 내세운 대표팀의 새로운 4번 타자로 나섰고, 두 대회에서 타율 0.412 맹타를 휘두르며 국가대표 4번 타자 계보를 이었다. 비로소 김태균·이대호의 후계자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노시환은 "(아직) 최고 타자가 아닌데 시상식에 불러주셨다.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며 "지난겨울부터 열심히 준비했고,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한 한 해였다. 정말 잘하고 싶었다. 홈런 타자가 꿈이었는데 노력한 끝에 그 타이틀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노시환은 더 이상 '대타자의 후계자라'는 무게에 눌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부담감이라는 단어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며 "팬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그 사랑을 잊지 않고,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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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최고 구원왕' 서진용 "나도 신기, 내년에도 세이브 1위 욕심"

올 시즌 세이브 1위 서진용(SSG 랜더스)이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최고 구원 투수상을 품에 안았다. 서진용은 정규시즌 개막 후 20경기 연속으로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KBO리그 역대 최초로 블론 세이브 없이 30세이브를 돌파했다. 하재훈이 2019년 작성한 구단 역대 최다 36세이브를 돌파하더니 리그 역대 6번째로 40세이브에 도달했다. 일찌감치 경쟁자(2위 KT 위즈 김재윤 42세이브)를 따돌린 서진용은 개인 첫 타이틀(구원왕)을 차지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5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였다. 서진용은 시속 140㎞ 중후반대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두 가지 구종으로 타자와 맞선다. 최근 5년 연속 60경기 출장-60이닝 투구를 달성할 만큼 내구성이 강점이다. 고질적인 과제인 볼넷(9이닝당 6.04개) 증가 탓에 이닝당 출루율이 1.53으로 다소 높았지만, 높은 탈삼진율(9이닝당 7.36개)과 낮은 득점권 피안타율(0.183)로 위기를 탈출했다. 서진용은 마무리 투수 부재로 고민한 SSG의 뒷문 불안 숙제를 날렸다. 김원형 전 SSG 감독은 1~2위를 다툰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로 서진용을 꼽기도 했다. 서진용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세이브 이상씩 거뒀지만 붙박이 클로저로 활약한 적은 없다. 서진용은 "멀게만 보였던 40세이브를 달성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도 신기하다"며 "팀 우승이 가장 큰 목표이고, 내년에도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은 서진용은 내년 정상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2.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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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볼넷이 죽기보다 싫다"던 고영표, KBO 대기록으로 '최고투수상'

KT 위즈 투수 고영표(32)가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고영표는 29년 만에 LG 트윈스의 우승을 안긴 임찬규(31·LG 트윈스)와 KBO리그를 대표하는 광속구 투수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투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174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며 12승 7패 평균자책점(ERA) 2.78을 기록한 고영표는 팀이 최하위에서 2위까지 수직 상승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21차례(리그 2위)나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QS+(7이닝 이상)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7회를 기록했다. 특히 고영표의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은 6.00으로 압도적이었다. 114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을 19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은 0.98개. 2015년 우규민(당시 LG 트윈스)이 올린 1.00개보다 적은 9이닝당 볼넷을 기록하면서 KBO리그 역대 최소 기록을 달성했다.고영표는 지난 7월 4경기에서 모두 QS를 올리고 2승 1패 평균자책점 1.30의 호성적을 내며 조야제약 월간 MVP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그는 수상 소감에서 "볼넷이 죽기보다 싫다. 볼넷을 주면 수비수가 지치고 실점이 올라간다. 차라리 (안타를) 맞자는 생각으로 던진다"라며 "KBO 역사에 남는 (0점대 9이닝당 볼넷) 기록을 만들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 그는 시즌이 끝난 후 신기록으로 약속을 지키며 '최고투수상' 트로피까지 품었다. 고영표는 2021년에 이어 2년 만에 두 번째 조아제약 최고투수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21년 당시 그는 11승과 리그 QS 1위(21회)를 기록하며 KT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고영표는 2년 뒤 다시 한번 영광의 자리에 오르며 환하게 웃었다. 고영표는 4일 시상식에서 “포수 (장)성우 형을 필두로 많은 선후배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이 상을 받은 것 같다”라면서 "이강철 감독님의 지도와 나도현 단장님의 지원 덕분에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팬들을 향해 "팀의 초반 성적이 아쉬워서 힘드셨을 텐데,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내년에는 최정상에 설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잘 던지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12.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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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나도, 야신도 틀렸다. 지금 시기는 감독 능력이 가을야구 판가름"

지난 2012년 가을,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과 '감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냈다. 요지는 이렇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는 감독이 하는 것이고, 필자는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속팀에서나 국제대회에서 필자는 늘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로부터 10년이 더 흘렀다. 돌이켜보면 둘 다 맞는 말이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깨닫기까지 오랜 경험과 시간이 필요했다. 기본적으로 야구는 감독과 선수가 함께하는 것이다. 사실 한 시즌을 운영하다 보면 감독의 능력으로 팀에 추가로 더 가져올 수 있는 승리는 많지 않다. 다만 얼마나 중요한 상황에서 감독의 역량으로 승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시기가 바로 그렇다. 1위 LG 트윈스와 하위 팀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은 가을야구를 위해 총력전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봐왔듯 반 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과 탈락이 결정될 수 있다. 지금 이 시기에 감독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이유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와일드카드 진출권 확보를 위한 싸움이 한창이다. 지난달 30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전. 토론토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가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해 2-5로 뒤진 8회 1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토론토는 이후 상대 폭투로 한 점을 더 따라붙었고, 커크는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타자의 중견수 뜬공 때 커크가 홈을 파고들다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토론토 야수 중 가장 발이 느린 선수가 커크다. 그가 3루에 진루했을 때 대주자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봤는데 여겼는데, 안타깝더라. 교체할 야수가 없었더라면 투수라도 핀치 러너로 투입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토론토는 9회 한 점을 따라붙었으나, 결국 4-5로 졌다. 감독이 판단과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어쩌면 토론토가 이날 뼈아픈 패배로 인해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반 경기차로 뒤져 탈락할 수도 있다. MLB처럼 KBO리그도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2위 KT 위즈는 물론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가 치열하게 경쟁한다. 7위 롯데 자이언츠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MLB는 선수 기량이 특출해 감독의 경기에 개입할 여지가 적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에게는 아무래도 더 많은 사인(지시)이 필요하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는 감독이 수비 움직임부터 공 배합 사인까지 직접 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때로는 선발 투수를 길게 끌고 갈 수도 있고, 과감하게 불펜 투수를 일찍 투입할 수도 있다. 감독의 역할이 가을야구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 상위 팀일수록 감독의 실책을 커버할 수 있다. 그러나 팀 전력이 약할수록 사령탑의 '실책'이 더욱 도드라진다. 감독이 벤치에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가장 바빠지는 시기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3.09.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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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해외 진출 선언 이정후, 포스팅 길 열리나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해외 진출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이정후는 19일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2023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의 도전 의지나 생각을 존중하고 구단도 긍정적이다. 다만 내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내년 1월 업무가 시작되면 결론 내리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16일 2022년 구단 업무를 끝낸 상황이다. 이정후의 해외 진출 도전 여부는 올겨울 프로야구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2017년 데뷔한 이정후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 자격을 갖춘다.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은 구단 동의가 필요하다. 그는 꾸준히 해외 진출 의사를 피력했다. 지난 8일 일구상 시삭식에서 최고타자상을 받은 뒤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평가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는 1월 먼저 미국에 가 훈련할 거고, 현지 에이전트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하면 내년 이 시기에 좋은 소식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며 우회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연말 일정을 마치고 생각을 정리한 이정후는 19일 구단에 해외 진출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정후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외야수다.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 고(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보유한 외야수 골든글러브 최다 연속 기록(5년 연속·1983∼1987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에는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시즌 중 MLB 스카우트가 여러 차례 키움의 홈구장을 방문, 그를 체크했다.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이정후가 일찌감치 리코스포츠에이전시(리코)와 손을 잡은 것도 MLB 도전을 위한 준비로 해석됐다. 이예랑 리코 대표는 MLB 공인대리인으로 과거 김현수(LG 트윈스)와 박병호(KT 위즈) 강정호(은퇴) 등의 빅리그 진출을 성사시켰다. 키움은 포스팅 시스템으로 여러 선수를 미국에 보냈다. 2015년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고 이듬해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 지난해에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포스팅 시스템은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 비용이 발생한다. 과거에는 가장 높은 포스팅 비용을 적어낸 구단이 선수와 단독 협상했다. 2018년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현행 포스팅 비용은 계약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MLB 구단이 선수에게 제시한 보장 금액이 2500만 달러(326억원) 이하면 해당 금액의 20%가 포스팅 비용이다. 전체 보장 계약이 2500만~5000만 달러(326억원~652억원) 사이라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65억2000만원)와 2500만 달러 이상 금액에 대한 17.5%를 더한다. 전체 보장 금액이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 2500만~5000만 달러의 17.5%(437만 5000달러·57억2000만원)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모두 더해 포스팅 금액이 산정된다. 샌디에이고와 2800만 달러(366억원) 보장 계약한 김하성의 포스팅 비용은 552만 5000달러(72억2000만원)였다. 공교롭게도 MLB 선수 이적 시장은 활황이다. 지난 8일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린 일본 프로야구(NPB) 요시다 마사타카(29)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액 9000만 달러(1177억원)에 계약했다. 이적에 따라 원소속구단 오릭스 버펄로스가 받는 포스팅 비용은 1537만 5000달러(201억원)였다. 이정후의 이탈은 팀 전력의 큰 마이너스다. 하지만 해외 도전 의지가 강한 만큼 포스팅 시스템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은 히어로즈는 그동안 대부분의 포스팅 비용을 구단 운영에 활용했다. 키움은 최대한 빠르게 이정후의 포스팅 여부를 결론 내릴 계획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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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전문 연봉 월반' 이정후, 이번엔 10억원?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다시 한번 '연봉 월반'을 노린다. KBO리그 7년 차 최고 연봉을 깨면서 상징적인 금액 10억원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야구 안팎에선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키움의 오프시즌 관심사 중 하나는 이정후의 2023시즌 연봉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인 이정후는 연봉 인상 요인이 차고 넘친다. 지난 1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시상식' 대상을 시작으로 연말 시상식마다 대상과 최고타자상을 독식하고 있다. 오는 9일 열리는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외야수 부분 5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투수 2관왕에 오른 토종 에이스 안우진과 함께 팀 내 연봉 고과 1·2위를 다툰다. 타자 중에선 경쟁자가 없다. 그만큼 인상적인 1년을 보냈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1)과 장타율(0.575)을 합한 OPS가 0.996에 이른다. 장효조(1985~87년)와 이정훈(1991~92년) 이대호(201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하며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올랐다. 그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시리즈마다 가공할만한 화력으로 키움을 창단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려놨다. 비록 SSG 랜더스에 패해 KS 우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가을 무대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정후의 올 시즌 연봉은 7억5000만원이다. 2011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세운 6년 차 최고 연봉(종전 4억원)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7억5000만원은 2014년 장원삼(당시 삼성 라이온즈) 리그 9년 차 최고 연봉 기록과 타이. 내년 시즌 연봉이 동결되더라도 '연봉 월반'인데 인상 대상자인 만큼 각종 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단 2020년 김하성(당시 키움)이 달성한 7년 차 최고 연봉 5억5000만원을 뛰어넘는 건 확실하다. 8~9년 차 최고 연봉인 2019년 나성범(당시 NC 다이노스·5억5000만원) 2014년 장원삼(당시 삼성 라이온즈·7억5000만원)도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 10년 차 최고 연봉 2016년 김광현(당시 SK 와이번스)의 8억5000만원 돌파도 기정사실이다. 이미 키움은 1년 전에도 이정후의 연봉을 크게 올렸다. 2021시즌 연봉이 5억5000만원이었던 이정후는 36.4%(2억원)가 인상된 7억5000만에 사인했다. 당시 '과연 7억원을 넘길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키움의 선택은 그 이상이었다. 그만큼 성적이 좋은 선수에게 연봉을 후하게 주는 구단이 바로 키움이다. A 구단 관계자는 "키움이라면 이정후에게 충분히 10억원을 줄 수 있다. 조금 더 올리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각종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8년 1억1000만원으로 리그 2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억3000만원과 3억9000만원으로 3, 4년 차 최고연봉 타이틀도 가져갔다. 2년 차 최고연봉은 2019년 강백호(KT 위즈·1억2000만원)가 깼고, 지난해 소형준(KT·1억4000만원)이 다시 한번 경신했다. 그러나 3~4년 차 기록은 모두 이정후의 차지. 5년 차 기록은 강백호와 동률이다. 6년 차 연봉은 워낙 고액인 만큼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더 나아가 7년 차 연봉도 신기원을 열 기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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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최고의 별로 우뚝선 이정후, 그리고 그의 '가족'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였다. 이정후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조아제약 시상식 신인왕 출신인 이정후는 지난해 최고타자상에 이어 데뷔 6년 만에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 중 최고 영예인 조아제약 대상을 품에 안았다. 히어로즈 소속 선수가 조아제약 대상을 받은 건 역대 네 번째이자 2014년 내야수 서건창(현 LG 트윈스) 이후 8년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14일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 2022년 최고타자였다. 사흘 뒤 열린 KBO 시상식에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7표 중 104표(득표율 97.2%)를 획득, 1994년 MVP에 오른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코치)에 이어 한·미·일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관심이 쏠린 조아제약 시상식 대상까지 손에 넣으며 '이정후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뽐냈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퍼펙트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7개였던 홈런을 3배 이상 늘려 유일한 약점이던 장타까지 개선한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KBO리그 최연소(23세 11개월 8일)이자 최소경기(747경기) 1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수비에선 물 샐 틈 없는 모습으로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센터 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오는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활약은 가을에도 이어졌다. 키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끈 이정후는 포스트시즌(PS) 15경기에서 타율 0.355(62타수 22안타)로 맹활약했다. 아쉽게 구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의 활약만큼은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정후는 대상 수상 후 "이 자리에서 신인왕부터 대상까지 받게 됐다"며 "많이 도와주신 선배님, 감독님, 단장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를 (넘어서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야구를 시작했는데 (이제) 내 이름으로 야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종 목표가 아버지를 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아버지 말씀을 새겨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아제약 시상식은 이정후의 '가족 잔치'이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한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 주인공으로 단상에 올랐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 코치는 1994년 10월 일간스포츠 사진부장을 역임한 고(故) 서용석 기자와 협업해 이른바 '금(金)종범' 사진이 탄생했다. 그해 타격 4관왕에 MVP까지 차지한 그의 위상을 한 컷의 사진으로 담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종범 코치는 “(사진을 찍었을 때) 내 나이가 정후 나이였는데 MVP를 받았다. 11월 초 (추운 날씨에) 상상이 가실지 모르겠지만, 페인트를 5시간 반 정도 칠했다. 지금 선수들한테 하라고 하면 안 찍을 건데, 정말 힘들었다. 이런 시절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종범 코치의 수상 순간 이정후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단상에 오른 건 고우석(LG)이었다. 고우석은 내년 1월 이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 가현 씨와 화촉을 밝힌다. 이종범 코치는 "한 명은 아들이고 한 명은 사위(고우석)다. 상당히 기분이 이상하다"며 "(고우석은) 며칠 있으면 가정을 이루는데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했으면 한다. 이정후는 부담 많았을 텐데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예비 장인과 예비 매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았다. 고우석은 올 시즌 61경기에 등판,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에 올랐다. 리그에서 20세이브 이상 올린 6명의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화려함과 거리가 먼 구원 투수에게 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리그에 뛰어난 구원투수가 많아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 내년에 더 좋은 상을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리에서 얘기하는 게 어렵다. 가볍게 얘기하자면 (예비 아내가) 울면서 집(친정)으로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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